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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야키니쿠 오바아노이에[おばぁの家], 우연히 찾은 야키니쿠 맛집(한국어 메뉴 없음)

라이프디_rara 2024. 3. 19. 12:21

오바아노이에는 원래 가려던 식당이 아니었습니다.

이 날 추라우미 수족관 갔다가 근처의 플리퍼라는 스테이크 맛집을 가려고 했었는데, 분명 영업 중이라고 해서 갔는데 깜깜하니 문이 닫혀있더라고요. ㅠㅡㅜ

비수기에 가서 그랬던 걸까요.

한참을 어둠속에서 폭풍검색을 하니 근처에 고깃집이 하나 걸리더라고요.

역시 구글링 최고. 

오바아노이에(번역:할머니네집), 이름부터 참 마음에 들어서 리뷰를 살펴보니 한국인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고기 사진이 마음에 들어 바로 출발~

여기도 혹시나 영업 안 할까봐 대안으로 2개 더 찾아놓긴 했습니다.


오바아노이에[ Oba-no-ie /おばぁの家]

 

 - 야키니쿠 전문 (소고기, 돼지고기 다 됨)

 - 일반 가정집 개조 식당

 - 주소 : 71-2 Koki, Nago, Okinawa 905-0025

 - 운영시간 : 오후 5시 ~ 오후 11시

 - 휴무 : 연중무휴 (임시휴무 체크 필수)

 - 주차 가능 : 4대

 - 구글지도 : https://maps.app.goo.gl/sSDeCTiCaYFEsbEg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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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가면 지나칠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저는 밤에 갔더니 그냥 지나쳐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키나와 북쪽지역은 워낙 뭐가 없는 동네라 안내 표지판을 잘 봐야지 안 그러면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운전하면서 그냥 슝 지나쳤다가 앞에 스테이크 가게 보고 앗, 여기 전 골목인데... 하면서 유턴했습니다.

골목입구 쪽에 간판도 블링블링하게 있어서 사실 주의해서 보면 보이긴 할 거예요.

 

그렇게 도착한 식당.

간판은 있는데 동네도 그렇고 너무 남의 집 같아서 영업하는지 물어보고 들어갔습니다.

주차는 왼편에 2중 주차로 4대 정도 가능합니다.

입구부터 아기자기합니다.

신발은 벗고 들어가야 하는 좌식 구조이니 참고해 주세요.

유명인들 사인이 가득한 걸 보니 로컬 맛집인 것 같습니다.

자리에 안내를 받아서 앉자마자 메뉴를 줍니다.

로컬 맛집답게 한국어 메뉴는 없습니다.

한국어는 역시나 안되고, 아르바이트하시는 분은 영어 조금 하시는데 의사소통은 불가, 저희는 일어로 했습니다.

그리고 읽을 줄은 몰라서 메뉴판은 번역기를 돌렸습니다.

고기부위라 그런지 잘 안 나와요. ㅋㅋㅋㅋㅋㅋㅋ

번역기보다 따로 검색해보기도 했습니다.

 

메뉴판에 나와 있는 가격은 1인 기준이고, 그람수가 나와 있지 않아 물어보니 150g 정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친구와 저는 4인분 정도 먹으면 되겠다 싶었지만 일단 3인분 먼저 시켰습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부위별로 있고 다른 메뉴들도 많으니 취향껏 양껏 시켜드세요.

저희는 소고기가 목적이기에 소고기만 시켰습니다.

부위별로 1인분씩 오더 가능하다고 하길래 3종류를 1인분씩 시켰습니다.

 

그리고 앉자마자 옆에 북이 있던데....., 직원 호출할 때 북 치면 됩니다.

공간이 아기자기합니다.

다다미에 좌식의자, 테이블 위는 테이블보 대신 접착 시트를 붙여놨는데 무늬가 담요 무늬입니다.

일본은 코타츠 문화가 있는데 제 지인집 코타츠 담요가 딱 저 무늬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고기가 나왔습니다.

저 마블링 보이시나요. 진짜 1인분당 1,000 ~ 1,700엔 하는 고기 마블링이 왜 이렇게 아름다운 거죠.

 

친구와 서로 같은 부위 하나씩 구워가면서 맛을 비교하면서 천천히 먹기 시작합니다.

고기가 다 살살 녹아요. ㅠㅡㅜ

예전에 교토에서 와규 먹었을 때는 너무너무 맛있었지만 숙성 때문인지 느끼해서 많이 못 먹었는데, 여긴 생고기 그 자체라 너무 부드럽고 담백합니다.

왜 한국 소고기보다 부드럽죠? 뭐가 다른 거죠? 여행 버프일까요 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 먹은 150g 35,000원 이상짜리 투뿔 한우와 맛이 비슷합니다 :) 와아.

맛도 행복한데 가격도 행복해요.

저희는 시켰던 메뉴 중 1,640엔짜리 Special beef round  부위가 가장 맛있어서 그걸로 1인분 더 추가했습니다.

사이드로 계란탕도 하나 시켰는데 이건 좀 달아요 ㅋㅋㅋㅋㅋㅋ

고기를 잘 아는 친구도 고기를 잘 모르는 저도 너무 맛있게 먹은 식당입니다.

밤중에 운전도 피곤하고 가려던 가게도 닫고 어디 갈지 몰라 헤매면서 예민해지기도 했는데 소고기를 먹으니 싹 해소가 되네요.

추라우미 수족과 가까이 있지는 않으나 그쪽 근교라서 수족관 갈 때 일정으로 한 번 들러보세요.

 

그리고 완전 로컬 맛집인 줄 알았는데 한국인 손님도 오시는 거 보니 꽤 알음알음 알려져 있는 것 같았어요.

근데 한국어 메뉴 없고, 한국어 불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