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맛있게 먹고 물놀이도 하고 신나게 놀았더니 결국 일찍 기절하고 늦게 일어났습니다.
이벤트 쿠폰으로 받은 조식권을 들고 느즈막히 아침도 먹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 카페 루핀을 가는 날입니다.
카페 가기 전에 전날 미뤄뒀던 산책을 먼저 해보려 합니다.
저녁에는 보이지 않던 유채꽃도 보이고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호텔 앞은 제주올레길 7코스에 속해 있는 길입니다. 올레길 7~8코스가 예쁘기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역시나 너무 아름답네요.
군데군데 펴있는 유채꽃과 아침 윤슬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산책을 끝내고 체크아웃을 하고 카페 루핀으로 출발합니다.
얼마전 코로나 시기에 해외를 다닐 수 없어 주기적으로 제주도만 다녀왔었는데요. 루핀은 혼자 여행할 때 우연히 발견한 곳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디저트는 너무 맛있어 보이는데 후기가 없어 새로 생긴 곳인 줄 알았었죠.
그렇게 티라미스 사진 한장에 유혹되서 방문한 루핀은 신상카페는 아니었습니다.
도민 맛집으로 사장님이 홍보를 안하실뿐, 제가 처음 방문했을 때 벌써 3년 넘게 운영하셨다고 하니 지금은 훨씬 더 오래된 지역 카페가 되었겠네요. 지금은 관광객도 많이 가지만 여전히 도민분들이 넘쳐나는 인정많은 카페예요.
여전히 리뷰는 적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핀 - https://kko.to/KVG8jtt9sy
오랜만에 루핀에 방문해서 사장님과 즐겁게 인사를 한 후 주문을 합니다.
딸기라떼와 아아, 치즈더미와 스콘을 주문했어요. 제주귤셔벗은 갈때 테이크아웃해서 운전하면서 마실거고, 쿠키는 포장해서 서울로 가져갈 예정입니다.
항상 루핀만 오면 밥먹는것보다 더 쓰는 게 기분탓은 아니더라고요.
주문을 하고 카페 루핀에서 입점 판매하는 작가소품들도 구경하고 지금은 없는 빠빠의 안부도 여쭤봤습니다.
루핀에 처음 왔을 때 만났던 새끼고양이들, 이제는 다 컸겠죠?
사장님이 처음 빠빠를 만난건 길고양이였을때라고 합니다. 얼마 후 임신한걸 알았고 그대로 키우게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처음에는 빠빠도 새끼고양이 4마리도 함께 카페에 있었습니다. 진짜 너무 귀여웠어요.
새끼고양이들은 얼마 후에 전부 입양을 갔고 엄마고양이인 빠빠만 카페에 있었는데 어느순간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구석에서 나오지않는 빠빠를 집에 데려가셨다고 합니다.
어느 날은 마감할때쯤 카페에 갔던것 같아요. 제가 그날 가장 마지막 손님이었고, 옆가게 예약시간이 좀 늦어 가게 닫은 후에도 사장님 마감하는 동안 조금 더 머물게 해주셨어요.
빠빠가 밖으로 잘 나오지 않던 때였는데 마감시간이라 긴장을 놨는지 빠빠가 자연스럽게 걸어나오더라고요. 저는 빠빠를 봤는데 빠빠는 저를 못봤는지 프론트 밖으로 나오는 순간 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3초간 굳어버린 빠빠.....그리곤 자연스럽게 돌아 들어가더군요. 사장님과 알바하시던 분, 저까지 세사람 모두 빵터져버렸습니다. 귀여워라. 그리고 미안해.
너무 맛있어서 서울 사는 사람치곤 너무 자주가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몇 개 더 있지만 여기까지만 할게요.
남자친구까지 루핀의 치즈더미에 반하고, 귤셔벗에 반했습니다. 훗, 또 갈 수 있겠어요.
치즈더미는 루핀의 스콘과 함께 먹으면 케미가 너무 좋습니다. 이번에 사장님이 추천해주셔서 먹어봤는데 진짜 찐입니다. 이건 어느 고객님이 사장님께 알려주셨데요.
사장님은 열심히 만들어 주세요. 응용은 저희가 할게요.
루핀의 모든 디저트는 사장님이 그날그날 직접 만드십니다. 티라미스는 2층으로 쌓아주시고, 치즈더미는 세상 딥하고 꾸덕한데 부드러운 맛있는 맛입니다.
쿠키도 뚱쿠키인데 쫄깃부드러운 맛이예요. 전 마카다미아가 맛있습니다.
커피 원두는 신맛이 나는데 달달한 디저트의 뒷맛을 깔끔하게 잡아줘서 너무 좋았습니다.
제주도 가면 디저트 먹으러 루핀 꼭 들려보아요~
사장님이 디저트와 음료 모두에 진심이세요. 다 맛있어요 진짜.
거의 모든 메뉴 다 먹어본 저의 픽은 치즈더미+스콘, 아아, 귤셔벗(계절음료), 뱅쇼, 마카다미아쿠키, 녹차쿠키 입니다.
다른 것도 맛있지만 저건 갈때마다 꼭 먹을 거예요.
아직 수박주스, 홍시셔벗, 망고빙수 등 여름메뉴를 먹어보지 못했지만 조만간 여름에 꼭 가서 먹어보겠습니다.